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광주전남본부 이기석 본부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13일 광주광역시의회 박필순 건설분과위원장(가운데) 등 광주시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자치저널]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이기석 본부장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박필순 건설분과위원장 및 광주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최저가 낙찰제로 고통받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최저가 낙찰제는 원청사의 비용 절감에는 기여하지만, 하도급사와 노동자들에게는 큰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라며 “현재 임대사들이 단체협약으로 정해진 인건비까지 삭감해 입찰 견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혜택은 건설사만 독점하고, 하도급사와 노동자들은 고통받고 있다”라면서 “이는 비단 광주전남 지역에 국한된 일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이라며 "모든 지역의 원청사 단체협약 준수 여부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총 광주전라타워크레인분과 명양수 지부장은 “최저가 낙찰제가 개선되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생계 보장이 이루어지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기석 본부장은 최저가 낙찰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임대료와 인건비의 분리 입찰 ▲원청사의 단체협약에 따른 인건비 직접 지급 ▲지역민 우선 고용 원칙 준수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박필순 건설분과위원장은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광주시와 협력해 최저가 낙찰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광주광역시 건설행정과와 주택정책과 담당자들도 참석해 노동조합의 요구를 경청하고 제도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