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석장승'

염경선 'MOMENT'

[자치저널]광주대학교(총장 김동진) 대학원 사진학과는 7일 교내 극기관 1층 호심미술관에서 ‘사람의 문양(紋樣) 2024’ 동문 전시회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는 김규표 원우를 포함한 12명의 대학원 선후배가 참여해 각자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한 이미지 언어를 선뵌다. 임신과 저출산, 여성의 역할 변화와 노부모 부양 갈등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중촬영으로 표현했다.

사진학과 동문의 작품에서는 도시의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안식할 수 있는 고향의 시간은 느리고 평온하게 흐르며, 무너져 가는 돌담 속 노모의 쓸쓸함과 세월도 짙게 묻어난다. 또한 옛사람들의 여유로움과 해학이 현대 사회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탐구한다. 오래전 촬영했던 필름을 인화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촬영 당시의 기억이 서서히 드러나 하나의 이미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세월의 흔적을 나무에 담아냈다. 과거 없는 현재는 없고, 현재 없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마을에 있는 숲은 역사와 문화가 모자이크되어 있고, 생활 문양이 남아 있지만 소실되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또 다른 단상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사진, 다큐멘터리, 현대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39개의 작품은 오는 13일까지 전시된다.

김덕일 디렉터는 “동문 작가 12명의 사진 작업을 알리고 그 상상으로 관객과 작가의 말 걸기를 시도하면서 ‘대상을 그것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서 떼어내는 일, 다시 말해 아우라를 파괴하는 일은 오늘날의 지각이 갖는 특징이다.’는 발터 벤야민(W.Benjamin)의 말처럼 틀의 아우라가 깨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